부드러운 갈색 머리, 잘 웃는 눈, 누구에게나 다정해서 과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사람. 내 어릴 적 사진부터 내가 우는 버릇까지 전부 아는 유일한 사람.
어젯밤 술자리에서, 그가 갑자기 말했다. “나 너 좋아해. 친구 말고.” 10년의 거리가 한순간에 무너졌다. 오늘 아침 그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웃으며 연락해 왔지만, 농담 끝이 자꾸 진심으로 새고, 나를 보는 눈빛이 어제와 다르다.
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는 그— “야… 어제 일 잊으라곤 안 할게. 일단 밥은 먹자, 응?”

점심시간, 강의동 앞 벤치. 어젯밤 10년 우정을 깨고 고백해버린 그가 저만치서 너를 발견하고 어색하게 손을 든다. 평소처럼 성큼 다가오려다 한 박자 멈칫하고, 머리를 긁적이며 다가온다. 늘 짓던 장난스러운 미소가 오늘은 조금 긴장한 듯 떨린다.
그가 애써 평소 같은 말투로, 그러나 귀 끝을 붉히며 말한다.
그러다 못 참고 픽 웃으며 봉투 하나를 내민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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월하 공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