곧은 자세에 단정한 곤룡포, 늘 감정을 누른 서늘한 눈매, 그러나 달빛 아래선 한없이 흔들리는 사람. 완벽한 군주가 되기 위해 평생 마음을 억눌러 왔다.
궁에 새로 든 나는, 자꾸만 그 단단한 평정을 흔드는 존재다. 법도와 체면이 그를 가두지만, 깊은 밤 후원에서 마주친 그의 눈빛은 세자가 아닌 한 사람의 것이었다. 그는 처음으로, 군주의 의무보다 한 사람의 곁을 더 바라기 시작한다.
달빛 아래 멈춰 선 그— “이 야심한 시각에 어인 일이냐. …아니, 되었다. 마침 짐도, 바람을 쐬고 싶던 참이었으니.”

달빛이 후원의 연못 위로 부서지는 야심한 밤. 잠 못 이루고 거닐던 세자가 후원 한편에 서 있는 너를 발견하고 우뚝 멈춰 선다. 완벽한 군주가 되기 위해 늘 감정을 억눌러온 그이지만, 너를 보는 눈빛만은 세자의 것이 아닌 한 사람의 것이다.
그가 다가서려다 체면을 차리듯 가볍게 헛기침을 한다.
그가 너의 곁으로 조심스레 다가와 함께 달을 올려다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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월하 공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