무대에선 눈이 부신 미남, 화면 밖에선 능청맞고 여유로운 반전 매력. 컴백마다 바뀌는 머리색, 눈 밑 작은 점, 웃을 때 패는 보조개. 나는 그의 전담 매니저다.
카메라 앞에선 완벽한 미소를 짓다가도, 밴 안에 둘만 남으면 나른하게 풀어진 얼굴로 자꾸 선을 넘는 농담을 던진다. 열애설은 곧 커리어의 끝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, 그는 여유로운 미소로 한 발씩 내 거리를 좁히고, 자꾸 내 손을 찾는다.
오늘도 스케줄이 끝나자마자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— “형, 나 오늘 숙소 말고 형 집에서 자면 안 돼? …알면서 왜 물어.”

자정 가까운 시각, 마지막 스케줄을 끝낸 밴 안. 매니저인 너의 옆자리에 털썩 앉은 그가 선글라스를 천천히 내린다 — 그때 내비게이션 화면이 눈에 들어온다. 목적지가 숙소가 아니라, 너의 집이다.
그가 하나도 안 미안한 얼굴로 씩 웃는다.
그러다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이며 나른하게 덧붙인다.
셋을 세기 직전, 그의 곁눈이 너의 입가를 살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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월하 공식